조물주 위에 있는 건물주, 왜 여전히 이런 말이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두 사례를 YTN이 취재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카페가 어느 날 갑자기 쇠사슬과 장벽에 막히면서 카페 주인의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주차공간 확보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건물주 측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건데 '갑질'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반지하 커피 판매대 앞이 쇠사슬과 철제 벽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점심시간 카페를 찾은 직장인들은 가까스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커피를 주문합니다.
[카페 손님 : 원래 점심시간마다 여기 와서 카페 이용을 하는데 이런 게 설치되니깐 (불편하죠.) 손님이 없어져서 마음이 좀 그래요.]
카페 앞을 가로막은 사람은 건물주 아들이자 관리사무실 이사인 A 씨.
A 씨는 건물의 공용공간인 판매대 앞에 주차장 2면을 새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카페 주인이 테이크아웃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주차 공간을 작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자 다짜고짜 쇠사슬을 설치했습니다.
부하 직원을 시켜 야밤을 틈타 말뚝 같은 작은 기둥을 박고 쇠사슬로 치는 것도 모자라, 상가 문을 닫는 일요일에는 아예 장벽까지 만들었습니다.
카페 측은 상가 상인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차를 세워 가벽 설치 공사를 막고 통로를 확보해 가까스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A 씨 / 건물주 아들 : 진행되는 상황을 받아들이세요. 아시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여기서 안 끝나요. 100단계 중에 10단계도 안 나갔어요.]
하루아침에 생계가 막막해진 카페 주인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카페 주인 : 영업할 수 있게 경차 2대 정도로 합의하면 안 되겠냐고 하니깐 그 이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쇠사슬을 쳤어요.) 거의 2주째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그냥 죽을 것 같아요.]
YTN 취재진은 A 씨를 직접 만나서 해명을 들으려고 했지만 인터뷰를 거부당했습니다.
[A 씨 / 건물주 아들 : 임차인 대변인이세요?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고요. 돌아가 주세요.]
나중에 관리사무실 측은 서면을 통해 카페가 공용공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를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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